[대북 3대 제안 이후]
中서 국장급회의… 납북문제 신경전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 등을 의제로 한 북한과 일본의 국장급 회담이 30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렸다. 양측은 첫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1년 4개월 만에 재개된 양국 정부간 공식 회담은 3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양측은 4시간 15분 동안 논의를 이어갔지만 공식 의제 도출에는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측 유성일 외무성 일본과장이 대사관 밖으로 나오며 “스트레스가 쌓여서 나왔다”고 말해 회의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일본 측 수석대표인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첫날 회담 종료 후 ‘납치 문제 등의 주제에 관해 논의가 가능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지하고 매우 솔직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1년 4개월 만에 재개된 국장급 공식 협상에서 일본 측은 북한 측의 성의 있는 조치를 조건으로 납치 피해자 가족의 방북을 유골 수집에 한해 허용할 방침이라고 산케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일본은 그동안 북한 선전에 말려들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납북 피해자 가족의 방북을 막아왔다. 이번 회의에서 북한은 일본으로부터 경제 지원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베이징=고기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