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군은 주민 6만 명 가운데 30%가 65세 이상이다.
▷택시요금 100원에 서울도 가고 부산도 가면 어쩌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주민들이 미리 신청한 시간에 맞춰 1주일에 2∼4일 읍내와 면소재지까지만 운행한다. 주민들한테 꼭 필요한 최소한의 교통수단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마을별 전담택시 1대가 100∼1300원을 받는다. 원래 6000원에서 1만3000원 나오는 거리인데 나머지는 군에서 지원한다. 1년에 8000만 원의 재정 지원으로 어르신들은 편안하게 5일장도 보고 병원도 갈 수 있다.
▷100원 택시가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자 70여 개 시군에서 따라할 궁리를 하고 있다. 6·4지방선거에 나올 후보들도 너도나도 ‘100원 택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귤이 바다를 건너면 탱자가 되는 법. 지역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섣불리 따라했다간 재정만 펑크 날 수 있다. 전남 나주시에서도 비슷한 ‘마을택시’를 도입하려다 실패한 적이 있다. 서천군은 나주 모델을 지역에 맞게 변형해 성공했다. 2002년부터 내리 3선한 나소열 서천군수의 공약이었다.
신연수 논설위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