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 부대 몰리는 강남 속 오아시스
서울 서초구 서초동 몽마르트르 공원과 반포동 서리골 공원을 연결하는 누에다리. 단절됐던 산책로를 복원해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장선희 기자
공원에 들어서면 봄 냄새가 가득하다. 양쪽으로 개나리가 활짝 핀 산책길이 온통 노랗다. 길을 걷다 보면 잔디광장을 둘러싼 400m 정도의 외곽 보행로가 나온다. 낮 시간이면 강아지를 산책시키거나 조깅을 즐기는 주민과 정장에 넥타이 차림의 직장인들로 가득해 강남 속 ‘오아시스’ 같은 느낌이 든다. 4월 초·중순에는 산책로를 따라 심어 놓은 산벚나무가 만개해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몽마르트르 공원에서 400m가량 떨어진 곳에는 또 다른 볼거리 ‘누에다리’(누에고치를 닮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가 나온다. 건너편 서리골 공원과 연결되는 통로다. 폭 3.5m, 길이 80m 규모로 반포로를 가로질러 공중에 설치돼 있다. 다리 입구에 있는 두 마리의 누에가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상이 흥미롭다. 누에 입술에 손을 대고 간절히 소원을 말하면 이뤄진다고 한다. 팁 하나, 누에다리는 밤에 가면 멋진 강남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몽마르트르 공원은 서초역 5번 출구로 나와 대법원을 끼고 돌아 10분가량 걸어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