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이랜드 스파오(SPAO)의 중국 상하이 매장 개점일에 고객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랜드 제공
이랜드는 국내 패션 주권을 지킨다는 각오로 SPA 사업에 지난 30년 동안 축적한 패션사업의 역량을 총집결하고 있다. 사업 시작 전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수년 동안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싱·디자인·물류 등 각 부문 전문가들이 모여 수백 차례 회의를 하고 세계 전역으로 출장을 다녀오기를 되풀이했다. 이 과정에서 해외 원산지에서 구입한 고급 소재를 구매지에서 바로 제품으로 만드는 ‘원산지 직가공’ 방식을 도입했다. 이 방식은 좋은 품질의 옷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만들게 해 준다. 이랜드는 현재 베트남과 중국,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에 있는 자체 공장에서 최고 수준의 품질을 가진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10년 내놓은 여성용 SPA 브랜드 미쏘는 20∼40대의 모든 여성을 위한 스타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쏘는 서양인의 체형의 맞춰진 기존 해외 SPA 브랜드들의 약점을 보완해 베이직하고 트렌디한 디자인을 동양 여성의 체형에 맞춰 선보이고 있다. 기존 브랜드의 10배에 달하는 1만5000여 개의 다양한 스타일도 큰 강점이다.
스파오와 미쏘는 론칭 3년여 만에 1000억 브랜드로 진입했다. 이랜드는 이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신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전 부문의 SPA를 만들라”는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의 의지를 반영한 이랜드의 행보는 지난해 대한민국 최초 신발 SPA 브랜드 슈펜과 아웃도어 최초 SPA 브랜드 루켄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패션 전 영역에 걸쳐 SPA 브랜드를 선보인 이랜드는 현재 다수의 글로벌 SPA 브랜드를 육성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 중이다. 이랜드는 지난해 스파오와 미쏘를 SPA의 최대 격전지 중국과 SPA의 본고장 일본에 진출시켰다. 국내 SPA 브랜드가 중국과 일본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이랜드그룹은 2020년까지 전 세계에 SPA 매장 1만 개를 연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