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러시아의 메구미 쇼핑몰에서 운영하고 있는 ‘비욘드’ 매장. LG생활건강 제공
LG생활건강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활발한 인수합병 등에 힘입어 지난해 연매출 4조3263억 원, 영업이익 496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에 비해 각각 11.0%, 11.4% 증가한 것이다.
LG생활건강은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로 설립된 뒤 2001년 LG화학이 법인 분할되는 과정에서 독립법인이 됐다. 특히 2005년 차석용 부회장이 취임한 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기존 시장과 인수합병을 통한 새로운 시장에서의 성장을 함께 추구하고 있다.
차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최고경영자(CEO) 메시지에서 “감수할 만한 위험이라면 일관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도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지금까지 성공적인 인수합병 사례를 수차례 남겼다. LG생활건강은 2007년 말 코카콜라음료를 사들인 뒤 1년 만에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이에 힘입어 코카콜라음료는 인수 6년 만인 지난해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2010년에는 더페이스샵을 인수해 해외 26개 나라에 1500여 개 매장을 확보했다. 더페이스샵은 이에 힘입어 지난해 연매출 5000억 원을 넘어섰다.
음료사업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도 이어졌다.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 2010년 한국음료, 2011년 해태음료를 사들였다. 이로써 LG생활건강은 지금의 3개 사업부 체제(생활용품·화장품·음료)를 갖추게 됐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각각의 사업 부문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통해 서로의 사업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을 위한 인수합병도 계속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일본 사업 확대를 위해 2012년 일본의 화장품 업체인 ‘긴자 스테파니’를, 지난해에는 ‘에버라이프’를 차례로 인수했다. 또 북미 화장품 시장 진출을 위해 캐나다의 ‘푸르츠 앤드 패션’도 인수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