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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미래]디지털·융합·진로를 보면 미래가 보인다

입력 | 2014-04-01 03:00:00

미래 교육 3대 트렌드




동아일보DB

《 디지털, 융합, 진로. 우리나라 미래 교육의 큰 축을 이룰 핵심 키워드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가 무르익으면서 정보기술(IT)과 융합한 디지털 교육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상황. 또 최근 정부가 융합교육을 통한 창의적인 인재육성을 강조하면서 초중고교 모든 교육과정에서 ‘융합교육’이 강조된다. 문·이과 통합교과서로 공부한 현재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는 2021학년도부터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도입된다.

진로·직업 교육의 변화도 뚜렷하다. 지난해 시범운영을 시작한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2016년
전면 도입된다. 또 정부는 올해까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개발을 완료해 기존 진로·직업  교육시스템의 체질 자체를 바꿀 계획이다.

디지털, 융합, 진로 세 키워드가 교육 정책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고, 이런 변화에 맞춰 교육기업들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1, 2면에 걸쳐 살펴본다. 》

디지털기반 콘텐츠와 교수법

최근 스마트교육이 현실화되고 있다. 정부는 기존 아날로그식 수업방식을 디지털화하는 스마트교육을 단계적으로 도입·확대 중이다. 학교에 무선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고 종이책을 디지털 콘텐츠로 바꾸는 등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수업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

교육부는 올해 신학기부터 사회, 과학 과목 디지털교과서를 전국 시·도교육청이 지정한 160개 시범 운영 학교(초3, 4와 중1∼3)에 도입했다.

디지털교과서는 태블릿PC, 노트북, 스마트패드 등 모바일 기기에 내려받아 가정이나 학교에서 공부하도록 제작한 교재. 현재 사용되는 디지털교과서는 멀티미디어 자료, 평가문항, 보충학습 내용, 용어사전 등의 학습 자료가 포함돼 기존 아날로그 교과서의 보충교재로 사용된다. 학생들이 직접 디지털 펜으로 쓰고 지우거나 설명 자료를 저장할 수 있다.

교사들의 교수법도 디지털 환경에 맞는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016년 개교를 목표로 ‘스마트교육 실험학교’(가칭) 설립을 추진 중이다. ‘스마트교육 실험학교’는 기자재뿐 아니라 교수학습방법과 교육과정을 유기적으로 개편해 스마트교육을 연구·적용하기 위해 만드는 실험학교. 서울시교육청은 2015년 2월까지 연구·개발을 마치고 1년간 시범기간을 거쳐 2016년 3월 신설하는 학교에 적용할 계획이다.

박재원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는 “아날로그 환경에 익숙한 선생님들이 디지털 기기를 수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며 “관련 교수학습방법을 익힌 선생님들이 원활하게 디지털기기를 활용해서 수업하면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이과 경계 사라진 융합교육


창의적 융합인재 육성을 위한 융합교육은 지난 몇 년간 연구·개발을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되다가 최근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정부는 2011년부터 ‘STEAM 교육정책’을 추진해왔다. STEAM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s) 수학(Mathematics)의 앞 글자를 딴 교육방식.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여러 교과목이 분리된 이전의 교육과 달리 모든 교과목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새로운 방식의 교육이다.

초등학교에서는 지난해 2009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통합교과수업이 진행되기 시작했다. 미술활동을 통해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는 방식의 교과 통합수업이 진행되고 시험에서는 실생활과 연계된 스토리텔링 문제가 출제된다. 학생들의 통합적 사고력을 높이기 위해 서술·논술형 문제의 출제 비중도 늘고 있다.

2021학년도부터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도입된다. 최근 교육부는 고등학교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과 교과서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교육과정심의위원회 위원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포럼을 수차례 진행한 뒤 최근 본격적인 교육과정 개발에 들어갔다. 교육부는 올해 중고교 통합형 교육과정의 큰 틀을 정한 뒤 2018년 전후에 고교에서 문·이과 융합 교육이 적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자유학기제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교육부는 청소년들이 학업에 대해 갖는 부담을 줄이고 진로탐색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교육정책인 자유학기제는 한 학기 동안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고, 진로탐색과 동아리활동 시간을 늘리는 제도. 학생들은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진로를 탐색한다. 2016년 중학교에 전면 도입되는 자유학기제 지난해 42개 시범학교에 이어 올해 38곳이 추가 지정됐다. 개별 학교를 대상으로 희망학교 신청을 받은 결과, 800여 개교(전체 중학교의 25%)가 자유학기제 시범학교 참여를 희망했다. 또 올해까지 전국 5525개 모든 중고등학교에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배치(순회·겸임 진로교사 포함)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법제처, 문화재청, 경찰청, 국가보훈처 등과 업무 협약을 맺어 이들 기관의 교육 인프라를 자유학기제 실시 중학교와 공유하기로 했다. 국가의 진로·직업 교육시스템 자체를 바꾸는 작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 교육부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올해까지 개발한다. NCS는 개인이 일하는 데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 등을 산업 부문·수준별로 표준화한 제도. NCS가 개발되면 학생과 학부모는 NCS가 제시한 진로 경로에 따라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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