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업태도 좋아져
자유학기제 연구시범학교는 교육과정 편성과 수업시간 비중을 자율적으로 결정해 교육을 실시했다. 지난해 2학기에 자유학기제를 운영한 인천 부평동중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도덕을 제외한 5과목(음악, 미술, 체육, 기술·가정, 한문)의 수업 대신 진로체험을 하는 자율활동 시간을 늘렸다. 서울 거원중학교는 국어, 도덕 교과에서 각각 17차시(1학기 17시간)를 줄여 선택교과 ‘진로와 직업’과 자율과정을 운영했다.
학생들은 △5명 내외의 학생이 모둠을 이뤄 직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둠별 직업 토론’ △부모님의 직업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아보는 ‘부모님의 직업 이해’ △직업 현장 체험학습 △직업 전문인 초청 강의 △직업 동아리 활동 등에 참여했다.
학부모 공감, 인프라 구축 필요
자유학기제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학부모의 공감을 끌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2학기 자유학기제를 시범운영했던 한 중학교가 자유학기제에 참여한 1학년 학생(230명)과 학부모(151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학생 만족도는 높지만 학부모 만족도는 높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 학생은 ‘매우 만족’과 ‘만족’이라고 답한 비율이 78.3%였지만 학부모는 49%였다. ‘불만’과 ‘매우 불만’이라고 답한 비율은 학생은 3.6%였지만 학부모는 23.2%로 6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 학교 관계자는 “학부모의 만족도가 낮은 것은 지필평가를 실시하지 않는 데에 따른 자녀의 학력 저하와 학습 결손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을 위해 인프라 구축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많은 교사가 “자유학기제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교사의 업무가 지나치게 늘어나는 것이 걱정”이라고 우려한다. 교과목 수업도 토론, 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직업 체험 활동을 위한 기관과 강연자로 나설 직업인을 교사가 일일이 섭외하기 어렵다는 것.
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