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의 ‘찾아가는 행복 초대석’에 참석한 어린이들이 한 연기자의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삼성카드 제공
지난달 26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한 문화공연장. 평소 문화 공연을 자주 볼 수 없었던 장애인들과 외출이 쉽지 않았던 백혈병 투병 어린이 26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삼성카드 주최 퍼포먼스 공연에 참여해 배우들의 손짓 하나하나에 웃음을 터뜨리며 오랜만에 찾아온 공연 관람 기회를 마음껏 즐겼다. 이 공연은 삼성카드 임직원들이 자신의 점심값을 기부해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문화 공연을 보여 주는 ‘행복 초대석’의 일환이다. 삼성카드는 2009년 이후 6년째 행복 초대석을 열고 있다. 올해는 임직원 기부금에 회사 지원금을 더한 1000만 원을 모아 공연을 성사시켰다.
삼성카드의 사회 공헌은 행복 초대석과 같은 문화 기부나 고객 중심의 사회 공헌 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해부터는 공연팀이 외딴 섬이나 복지관 등 평소 문화 체험 기회가 적은 곳을 직접 찾아가 공연을 선보이는 ‘찾아가는 행복 초대석’도 열고 있다. 찾아가는 행복 초대석은 지난해 관람객 3000명 이상을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카드는 회사가 진행하는 사회공헌의 전 단계에 고객을 참여시킨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삼성카드 열린나눔’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다. 기업이 수혜자를 정해 기부금을 전달하는 단순 사회공헌 형태를 탈피하려는 시도다.
삼성카드는 2, 3개월에 한 번씩 주제를 정해 고객들의 사회공헌 아이디어를 받는다. 지난해에는 ‘아이들의 미래 지키기’, ‘여성의 행복미소 찾아주기’ 등의 주제로 아이디어를 받았다. 아이디어 제안 및 추천은 삼성카드 열린나눔 홈페이지(www.samsungcard.com/openshare)에서 할 수 있으며 추천을 많이 받은 30개 아이디어를 선정해 회사 차원의 나눔 활동을 진행한다. 또 고객들이 자신의 신용카드 포인트를 기부하는 곳을 정할 수 있는 ‘열린 기부’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청소년과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 공헌에도 나선다. 삼성카드는 2001년부터 청소년들의 도전 정신을 고취하는 차원에서 ‘도전 골든벨’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골든벨을 울린 학생들에게 대학 등록금과 해외 연수비를 지원한다. 올 초에는 골든벨 장학생 중 대학 입학이 예정된 6명을 회사로 초청해 격려하기도 했다. 삼성카드는 1995년 사회봉사단을 발족한 이후 본사 각 부서와 지역 사업부 단위로 자발적인 봉사팀을 만들어 활동 중이다. 우수 봉사팀에 대해서는 매년 시상에 나선다. 이 같은 부서별 봉사팀 외에 임직원들이 개별적으로 뭉친 ‘재능기부 봉사팀’도 있다. 이들은 서울 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과 서대문 노인종합복지관 등 지역 복지관과 결연을 맺고 환경정화와 공부방 지도강사 등의 활동에 나선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고객들이 기부를 실천하면 회사가 고객을 돕는 진화된 형태의 사회공헌을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