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에게서 12년간 금품갈취 구속
“헌금을 내면 어머니가 천국에 가실 수 있어.”
농사를 짓는 A 씨(49)가 ‘영적인 능력’이 있다고 알려진 이모 씨(73·여)를 만난 건 2001년. 이 씨는 경기 가평과 하남 일대의 기도원에서 ‘하나님의 응답을 받아 예지력이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었다. A 씨는 자신의 상황을 꿰뚫어 보는 이 씨를 전적으로 믿게 됐고 어머니를 위한 헌금을 바치라는 말에 3000만 원을 보냈다.
하지만 이 씨의 요구는 끝이 없었다. A 씨가 헌금을 내기 어렵다고 하자 이 씨는 “사람이 죽는다” “가족과 부모님이 지옥에 간다”는 등의 말로 위협하기 시작했다. 결국 A 씨는 2001년 8월부터 감사헌금, 십일조 등의 명목으로 총 87회에 걸쳐 지난해 7월까지 12년 동안 5억5000만 원을 바쳤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