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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도 살고 北주민도 먹고 살도록… ‘50년 녹색희망’ 첫발

입력 | 2014-04-01 03:00:00

[나무 한 그루, 푸른 한반도/준비해야 하나 된다]
<1>‘나무 한 그루, 푸른 한반도’ 캠페인 Q&A




지난달 28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 산간양묘장에서 촬영한 2년생 잣나무 묘목 모습. 본보와 기후변화센터의 ‘나무 한 그루, 푸른 한반도’ 캠페인은 양묘 조림은 물론이고 식량, 땔감과 소득보전 해법도 포괄한 종합 계획을 지향한다. 평창=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1997년 12월 외환위기 당시 한국은 4개월 만에 국민 351만 명이 금 227t, 22억 달러어치를 모았다. 외채(304억 달러)를 갚기엔 부족했지만 경제위기 극복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줬다.

동아미디어그룹과 기후변화센터가 1일부터 시작하는 ‘나무 한 그루, 푸른 한반도’ 캠페인도 북한에 이런 희망을 심어주자는 것이다. 한국은 새마을운동 때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으로 민둥산을 울창하게 바꾼 경험이 있다. 그래서 북한이 산림을 복원하는 데 가장 좋은 파트너가 한국이다. 캠페인에 대한 주요 궁금증을 Q&A로 풀어본다.

① 왜 북한 나무 심기인가.

2008년 산림청 분석에 따르면 북한 산림 가운데 32%인 284만 ha가 황폐산림이다. ‘산림 황폐→자연재해→식량 감소→개간·벌목→산림 황폐’라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매년 축구장 13만 개 면적의 산림이 북한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대로 북한 산림이 황폐화되면 환경 재앙이 돼 남한에도 피해가 온다. 시간이 갈수록 복구 비용이 커질 것이 명백하다.

② 북한 산림 복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

식량 및 땔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양묘, 조림의 지속성이 없다. ‘임농(林農)복합경영’을 제안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임완근 남북경제협력진흥원장은 “기존 양묘장 중에는 주민들이 나무가 아닌 채소를 기르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당장 먹을 게 부족한 주민들은 나무가 자라는 몇 년을 기다려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양묘, 조림과 식량, 특작을 통한 주민 소득 증대까지 아우르는 임농복합경영의 종합 패키지 사업만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③ 어떻게 모금액을 채워갈 것인가.

시민 모금이 주축이 될 것이다. 이번 캠페인의 총 모금 목표는 30억 원. 1인당 3만 원씩 10만 명이면 달성 가능한 액수다. 기업 및 단체도 참여할 수 있다. 남북관계 복원이 뒷받침되면 정부 예산인 남북협력기금도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달 28일 독일 드레스덴공대 연설에서 “농업 생산 부진과 산림 황폐화로 고통 받는 북한 지역에 ‘복합농촌단지’를 조성하자”며 산림녹화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공식 확인했다.

④ 과거의 나무 심기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

전체 모금액 가운데 양묘와 조림에 투입되는 금액은 절반에 못 미치는 41.3%다. 나머지는 태양광 패널 설치(난방 및 취사 해결), 에너지 효율을 높인 개량 아궁이 지원 등 대체에너지 지원을 병행한다. 특히 기술 교육으로 조림·관리 노하우를 전수하고 연구개발을 통해 북한 지역에 최적화된 수종(樹種)을 찾아내는 등 지원을 체계화할 계획이다.

⑤ 나무 심기보다 급한 다른 사업도 있지 않나.

나무 심기는 완성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 시작해도 산림 복원에는 5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어느 과제보다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⑥ 모금에는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

ARS(060-707-1700)로 1회 3000원씩 참여할 수 있다. 후원 계좌(우리은행 1005-202-451214)로 직접 송금하는 방법도 있다. 홈페이지(www.greenasia.or.kr 또는 www.아시아녹화기구.org)나 모금 사무국인 기후변화센터(02-2011-4304)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후원자는 연말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유엔 기후변화 대응 계획인 탄소배출권(CDM), 산림복원(REDD+) 사업과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 참여: ARS 060-707-1700, 우리은행 계좌 1005-202-451214
문의: 아시아녹화기구 www.greenasia.or.kr 기후변화센터 02-2011-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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