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역사적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개막전이 열리자, 2만2000명의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채웠다(위 사진). KIA 에이스 양현종은 8이닝 5안타 9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며 챔피언스필드 최초의 승리투수가 됐다. 광주|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KIA 챔피언스필드 홈 개막전 무실점 V투…NC 이재학과 명승부
이적생 이대형 환상 주루플레이로 결승 득점
2만여 관중 명품야구장서 명품플레이에 환호
삼성 최형우 역전 결승포…SK 나주환 5타점
명품 야구장의 명품 승부였다.
광주시와 KIA는 2011년 1월부터 3년 동안 2만2000석 규모의 새 야구장을 지었다. 약 99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고, 일본 히로시마 마쓰다줌줌 구장을 벤치마킹해 최신식으로 건립했다. 선 감독은 “이제야 야구장 같다”며 껄껄 웃고는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구장이다. 잔디를 깐 게 아니라 심어서 키운 것이기 때문에 그라운드도 상당히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상대팀인 NC 김경문 감독도 챔피언스필드를 둘러보고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광고가 흘러나오는 가로 35m, 세로 15m의 초대형 HD전광판을 보더니 “영화관에 온 것 같다”는 농담도 던졌다. 메이저리그표 펜스에 대해서는 “직접 만져봤더니 확실히 푹신했다”며 “챔피언스필드처럼 선수들이 부상 우려 없이 펜스플레이를 할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새 구장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첫 경기에 광주 시민들도 만원으로 화답했다. 관중석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KIA 관계자는 “개장경기가 열리기 일주일 전에 1만9000장의 예매분이 다 팔렸다”며 “나머지 현장분도 빠르게 판매됐고, 오후 8시22분 전석이 매진됐다”고 전했다.
양 팀 사령탑은 의미 있는 경기인 만큼 최고의 카드를 내놨다. 선 감독은 팀 내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양현종을, 김 감독은 지난해 신인왕에 빛나는 이재학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좀처럼 끝날 것 같지 않던 승부는 KIA 이대형이 8회 NC 박민우와 손민한이 실책을 한 틈을 타 빠른 발로 결승점을 올리며 갈렸다. KIA는 앙현종의 호투와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한 이대형의 활약으로 챔피언스필드 개장 경기에 승리하는 기쁨을 누렸다. 팬들은 최고의 경기를 보여준 선수단에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다.
광주|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