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2승1패… 7연패 1승만 남아
현대캐피탈 1세트 범실 10개 자멸… 레오, 양팀 최다 32득점 폭발
“2차전에서 아가메즈가 투입될 때 잘됐다 싶었다. 그가 뛰면 현대캐피탈 공격이 단조로워진다. 우리는 리베로 이강주가 서브 리시브 정확도 50%만 넘기면 이길 수 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아가메즈가 나오면 좋겠다고 했다. 아가메즈는 1차전 1세트 초반 왼발을 접질려 그 경기를 뛰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 없이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하루를 쉰 아가메즈는 2차전 1세트 중반에 코트에 섰다. 결과는 삼성화재의 3-1 승리였다.
신 감독의 생각대로 끌려가지 않겠다는 뜻이었을까.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3차전에서 아가메즈를 선발로 기용했다. “발목도 좋아졌고 본인이 뛰고 싶어한다”는 게 이유였다. “1차전처럼 국내 선수로만 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신 감독이 그렇게 얘기하라 했느냐”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신 감독이 바라던 대로였다.
1세트 고비에서 승부가 갈렸다. 현대캐피탈은 19-19에서 문성민이 잇달아 날카로운 대각선 공격을 성공시켜 21-19로 앞서나갔다.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은 건 범실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임동규의 서브와 문성민-아가메즈의 공격 범실이 이어져 곧바로 역전을 허용한 뒤 더는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1세트 현대캐피탈의 범실은 10개(삼성화재는 3개)나 됐다. 신 감독은 “1세트를 이겨 쉽게 갔다. 리시브가 잘 돼 오랜만에 편한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4차전은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대전=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