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지방선거] 지방선거 전면지원 사실상 거부… “文 퇴진론에 앙금 남아” 분석도 손학규는 “내 역할에 최선” 수락
文 “인사하러 왔습니다” 4월 임시국회가 시작된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오른쪽)이 안철수 공동대표(왼쪽)에게 다가가서 인사하고 있다. 이날 문 의원은 6월 지방선거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직책이 없어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선거를 돕겠다. 안철수 공동대표와의 만찬 회동(3월 25일)에서도 그런 얘기를 주고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선대위원장직을 거절했다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요청이 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지만 사실상 거절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문 의원 측은 “대선에서 패배한 지 1년 좀 지난 만큼 당의 높은 직책을 맡아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계속 자숙하면서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해 달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와 관련해 친노 강경파 그룹은 당분간 몸을 낮춘 뒤 지방선거 이후 본격적으로 ‘안철수-김한길’ 체제에 대한 공세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본회의 직후 기자들이 문 의원 발언에 대해 묻자 “제대로 된 선거대책위를 꾸려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당 관계자는 “‘용광로 선대위’를 표방하기 위해서는 문 의원이 절실하다”며 “문 의원의 도움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학규 상임고문은 공동 선대위원장직을 사실상 수락했다. 손 고문은 이날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토론회에 참석해 “최선을 다해 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