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이미 반영” 추가 상승 경계론도
○ 주택시장 ‘대형 호재’ 술렁
서울시가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총 72만 m²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강남 핵심 지역에 대형 오피스가 들어서면 삼성동뿐만 아니라 인근의 청담, 선릉, 잠실 지역으로도 주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나친 기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개발계획에 따른 기대가격이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다는 것. 지난해 초 9억 원 이하에 거래됐던 삼성동 현대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m² 아파트는 현재 9억8000만∼10억5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동 삼성래미안 2차 전용면적 105m² 아파트는 지난해 초 10억5000만 원에서 올해는 12억 원대로 치솟은 상태다. 이남수 신한은행 서초PWM센터 팀장은 “한전과 가까이에 있어 ‘한전 담벼락’이라고 불리는 곳은 이미 주택가격이 급등한 상태라 당장 부동산 가격 상승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부동산 개발계획은 정치권에서 표를 얻으려고 성급히 내놨다가 무산되는 경우가 많아 신중하게 접근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선거기간이 되면 대형 개발계획이 불쑥 생기곤 하는데 오세훈 전 시장 시절 용산 개발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며 “초대형 프로젝트는 성사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투자자들은 경거망동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 한전 부지 주인 누가 되나
다만, 한전 부지 매각이 성사되려면 난관이 많다. 한전은 당초 부지를 한전이 주주로 참여하는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EV)에 매각해 자체 개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의 반대로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다. 앞으로 서울시는 기부채납 수준과 방식을 한전이 아닌 부지 매입자와 협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한전 부지를 사들이는 매입자의 개발계획에 따라 서울시의 구상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한전 관계자는 “여러 가지 매각 방식을 놓고 현재 정부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일 jikim@donga.com·문병기·강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