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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 “대통령제 시험했지만… 사회주의가 중국의 길”

입력 | 2014-04-03 03:00:00

“정치민주화 요구말라” 서방에 쐐기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은 1일 벨기에 브뤼헤 유럽대학 공개강연에서 “(중국이) 입헌군주제, 군주제 복원, 의회제, 다당제, 대통령제 등을 생각해본 적이 있고, 실제로 시험해 보기도 했지만 결국은 안 통했다(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방이 비판하는 중국의 공산당 일당독재 체제를 공개적으로 변호하며 강한 자신감을 보인 것이다.

시 주석은 “1911년 쑨중산(孫中山) 선생이 신해혁명으로 수천 년 지속된 군주전제제도를 전복했다. 그 이후 중국은 어디로 갔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후에 중국이 선택한 것은 사회주의의 길이었다”며 “성공과 실패가 있었고 엄중한 곡절도 있었지만 개혁개방 이후 덩샤오핑(鄧小平)의 지도 아래 중국특색사회주의를 실현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이날 발언은 민주주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중국에 다른 정치민주화를 요구하지 말라는 경고로도 풀이된다. 그는 지난해 3월 주석직 취임 이후 반(反)부패와 성장방식 전환 등을 추진하면서도 정치체제 개혁에는 손을 대지 않고 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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