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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정상혁-김수백 4년 만에 재대결

입력 | 2014-04-03 03:00:00

6·4지방선거<19>보은군수




‘4년 만의 재대결.’

보은 군수 선거는 현 정상혁 군수와 김수백 전 보은 부군수 간의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이 가운데 참신함을 내세우며 최근 출마를 선언한 이종석 전 농협중앙회 상무가 얼마나 선전할지가 관심사다. 여기에 그동안 보은을 포함해 인근 옥천과 영동 등 충북의 남부 3군 지역 정가를 좌지우지했던 5선의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의 영향력이 아직도 통할지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더 쏠리고 있다.

충북 남부 3군에서 이 전 국회부의장은 한때 ‘이용희 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막강했다. 그는 1960년 5대 민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보궐선거를 포함해 모두 14차례 국회의원에 출마하면서 깨뜨릴 수 없을 것 같은 탄탄한 조직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군수 3명과 지방의원에 모두 자신의 소속 정당 후보들을 당선시켰다.

정 군수 역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출마해 이 전 국회부의장의 힘을 등에 업고 당선됐다. 당시 한나라당 후보 공천 경쟁에 나섰던 정 군수는 “당이 밀실야합 공천을 한다”며 탈당한 뒤 자유선진당에 입당했다. 이 전 국회부의장은 2008년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에 탈락한 뒤 먼저 자유선진당에 입당한 상태였다. 정 군수는 1만513표(49.85%)를 얻어 9574표를 획득한 김 전 부군수(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하지만 2012년 지역구를 물려받은 이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 재한 씨가 낙선하면서 그의 힘이 여전할지는 미지수다.

정 군수는 지난해 7월 민주당을 탈당해 현재 무소속 상태다. 그의 탈당의 변은 “정당공천제 폐지”였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민주당의 낮은 지지율과 이 전 국회부의장의 영향력이 떨어지면서 차라리 무소속이 낫지 않겠냐는 판단 때문이라는 것. 그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보은군 보안등 교체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직권 남용과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아 선거에 악영향이 우려됐다. 하지만 검찰이 지난달 31일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오히려 재선 가도에 탄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1일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된 김 전 부군수는 지역구 국회의원이자 새누리당 충북도당위원장인 박덕흠 의원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갖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후보로 내정됐다는 설이 나오기도 해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 나설 예정이었던 몇몇 인사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포기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재도전에 나선 그는 “35년간의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전격 출마를 선언한 이 전 농협중앙회 상무는 “33년간 농협에 근무하면서 쌓은 농업과 농업에 대한 경험 식견 등을 바탕으로 고향 발전을 위해 나서겠다”며 출사표를 냈다. 이 전 부의장이 그를 밀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 전 부의장이 예전 같은 영향력은 아니라는 말도 나오지만 “여전히 5000∼6000표는 갖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이 전 상무가 농협 국회지점장을 할 당시 이 전 부의장과 친분이 두터워진 인연이 이번 선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