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침투 파장] 1963년 첫 비행… 1993년 생산중단 中선 2013년 동일기종 운항 금지
3일 복수의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매체가 처음 공개한 ‘김정은 전용기’는 옛 소련에서 제작한 IL-62기종(사진)이다. 옛 소련 일류신사가 제작한 이 기종은 1963년 첫 비행을 했고 1993년 생산이 종료됐다. 북한은 이 기종을 1986년 이전에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항에 들어간 지 최소 25년이 지난 셈이다.
한 대북소식통은 “이 비행기는 기체 고장에 따른 추락 위험을 안고 있는 셈”이라며 “실무자들이 김정은에게 이른바 ‘북한의 에어포스 원(최고권력자의 전용기)’이 노후 기종이란 사실을 제대로 보고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 후 고려항공은 노후 항공기를 국내용으로 전환해 사용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2일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서 김정은이 내린 IL-62기는 ‘고려항공’ 특유의 붉은 줄무늬를 남겨뒀으나 로고와 회사명을 지웠다. 다른 대북소식통은 “고위인사 전용기로만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변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L-62기는 T형 꼬리날개와 2개씩 묶은 2세트의 엔진이 동체 뒤쪽에 배치된 독특한 외관으로 다른 일반 항공기와 구별된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