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지방선거] 전문가 5인이 본 광역단체장 판세
달아오르는 지방선거
○ 치열한 승부처 수도권과 부산
수도권 대전을 앞둔 여야 간 신경전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전문가 5명 중 3명은 새정치연합 박원순 서울시장의 박빙 우세를 점쳤다. 서울의 경우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20만여 표 차로 패한 곳. 하지만 나머지 전문가 2명은 현재로선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봤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의 상승세를 주목했다.
경기도에선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는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의 우세 또는 박빙우세를 점치는 전문가가 4명이었다. 김미현 알앤서치 소장은 “현 정부 국정 지지율이 경기도에서 높게 나타나는 데다 야당 후보 결정이 늦어지면서 표 결집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천도 전문가 4명이 새누리당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박빙우세라는 의견을 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박 대통령의 간접지원 효과가 큰 반면에 ‘안철수 효과’는 미미하다”고 했다.
부산은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의 우세 또는 박빙우세를 점친 전문가가 3명이었지만 아예 백중 지역으로 판단한 전문가도 2명이나 됐다. 이변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 엄경영 디오피니언 부소장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중심으로 야권 후보가 단일화될 경우 예측 불허”라고 전망했다.
○ 예측 불허 충청권
2012년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 합당 이후 충청권에서 보수 단일 정당으로 치러지는 첫 선거라는 점이 변수다. 배 본부장은 “충북에선 새정치연합 이시종 지사의 현직 프리미엄과 새누리당 윤진식 의원의 여당 프리미엄이 비슷한 강도로 격돌해 초접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에서는 새누리당 박성효 의원이 우세하다는 의견이 4명, 권선택 전 자유선진당 의원이 우세하다는 의견은 1명에 그쳤다.
강원은 새정치연합 최문순 지사가 강세인 가운데 전통적인 보수적 표심이 얼마만큼 결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미현 소장은 “최 지사의 현역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야당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에선 원희룡 전 의원이 쉽게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의견과 고전할 수 있다는 의견이 갈린다. 우근민 제주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여당 표가 분산될 수 있는 데다 원 전 의원의 정책 경쟁력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영호남 전통강세 지역은 굳건
대구, 울산과 경남 경북은 여당의 절대 우세가 점쳐진다. 다만 대구 새누리당 경선에선 서상기 의원이 상대적으로 지지율에서 앞서지만 압도적인 격차를 보이진 못하고 있다. 울산시장은 새누리당 김기현 강길부 의원의 2파전 속에 김 의원의 우세가 점쳐진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경북지사 경선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홍준표 경남지사는 박완수 전 창원시장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하태원 기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