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과 각세워 본선경쟁력 부각 의도… 鄭, 세빛둥둥섬 찾아 시정 비판 金도 같은 장소 가려다 일정 연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난타전을 벌이던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4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경선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본선에서 박 시장과 맞붙을 적임자가 자신이라는 것을 강조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경선전이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 상호 비방 등으로 혼탁해지면서 당내에서조차 자제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도 ‘외부의 적’으로 관심을 돌리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한강 반포대교 인근 인공 섬인 세빛둥둥섬을 ‘반(反)박원순’의 상징으로 삼았다. 세빛둥둥섬은 오세훈 전 시장 재임 당시 추진했지만 박 시장 취임(2011년 10월) 후 사업이 중단됐다.
김 전 총리는 동대문 지역 당원교육 행사에서 “박 시장은 세빛둥둥섬을 방치해놓더니 곧 다시 개장한다고 한다”며 “위선적 시정으로는 대한민국이 절대 발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는 시민을 속이는 가짜 시장과 시민을 내 몸같이 받들고 모실 진짜 시장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당초 이날 세빛둥둥섬을 찾으려 했으나 정 의원이 방문하자 일정을 바꿨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현장의 공무원이 하루에 두 차례나 현황 설명을 해서는 안 된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혜훈 최고위원도 동대문 당원교육 행사에서 “지난해 여름 박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해 우리 어린아이들이 거리에 나앉게 됐다고 버스, 지하철에 광고를 했다”며 “박 시장을 바꿀 때까지 힘을 합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