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후평동 아파트 23층에 둥지 틀어… 지난주 알 3개 무사히 낳고 부화준비
수컷 황조롱이가 먹잇감을 찾으러 나간 사이, 암컷이 지난주 아파트 베란다에 낳은 알을 지키고 있다.
오 씨는 “며칠 전 집에 찾아온 손님이 천연기념물 황조롱이라고 귀띔해 줘 놀랐다”며 “부화하는 데 방해가 될까 봐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와 둘만 살고 있어 조용한 곳인 줄 알고 우리 집에 온 것 같다. 새끼들이 건강하게 자라 숲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진용환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주무관은 “산악지역에서는 황조롱이를 자주 목격할 수 있지만 도심 한복판의 아파트에 나타난 건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황조롱이는 맷과의 하나로 몸길이는 33∼35cm이며 작은 새나 들쥐 등을 잡아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