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차석대사 예고없이 회견
이동일 北차석대사
이동일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예고 없이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은) ‘붉은 선’을 그었는데 미국이 도발을 계속하면서 이 선을 넘어선다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 차석대사는 ‘붉은 선이 무엇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더이상 핵과 미사일, 인권 문제에 대한 미국의 도발을 두고 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차석대사는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기다려보라”고만 답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말 한미 연합 상륙훈련인 ‘쌍룡훈련’을 거론하며 “미국은 평양을 점거하기 위해 이러한 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한반도는 극도의 긴장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차석대사는 “미국은 북한 인권 문제 운운하며 갈수록 심한 소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장서온 사람이 바로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인 만큼 그의 북한 방문을 결코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첫 번째는 두 개 이상의 핵장치를 동시다발적으로 터뜨리는 것이다. 짧은 시간에 많은 실험을 하기 위한 것으로 북한처럼 겨울이 춥고 돈과 자원이 부족했던 옛 소련이 애용한 방식이다. 루이스 국장은 “소련은 146회 연쇄 핵실험으로 400기의 핵폭탄을 터뜨렸고 미국은 63회에 158기를 실험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 여러 개의 갱도를 파고 있는 정황과 연관된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수직 갱도 실험은 비용이 만만치 않고 소형 핵탄두 실험을 겸한 공해상의 대기권 실험은 방사선 노출로 주변국 및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을 살 우려가 많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핵탄두 소형화가 상당 수준 진행됐다면 이를 겸한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의 형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언제든지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로 준비 중이나 풍계리 등 핵실험장 내 계측장비의 이동 같은 실험 임박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정성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