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창당 후 첫 의원총회에서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바보 같다는 평을 들으면서도 끊임없이 자기희생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은 그걸 잊지 않고 대통령까지 만들어 주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 무공천 방침의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바보 노무현’을 들고 나온 것이다. 안 대표는 내친김에 “김연아 선수 금메달이 판정으로 인해 은메달로 바뀌었다. 그러나 국민들은 금메달 선수 기억하느냐? 아니다. 은메달 선수를 기억한다”는 말도 했다.
▷당내에서조차 의견이 엇갈리는 기초선거 공천 문제를 놓고 노 전 대통령과 김연아 선수의 사례와 견주는 것에 얼마나 많은 국민이 공감할지는 모르겠다. 노회찬 정의당 전 의원은 “기초선거 무공천 공약은 전형적인 포퓰리즘 공약이자 반(反)정치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안철수의 새 정치는 증발했다”고 안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양당 기득권 구조를 타파하겠다며 독자 신당을 만들겠다던 그가 37일 만에 돌연 민주당과 합친 약속 위반을 비판한 것이다.
박성원 논설위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