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해야 하나 된다’ 통일 자문 5人의 한마디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북한의 엘리트 청년층이 유럽 등 제3국에서 경제지식을 습득할 기회를 주선해줄 필요가 있다. 남한에 온 탈북 청소년들에게는 영어 교육 같은 맞춤형 지식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통일 과정에서 중간 역할을 할 이런 인재들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통일 준비의 핵심이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통일 준비의 핵심은 어떤 도전이 와도 극복할 수 있도록 우리의 체질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독일이 통일이라는 돌발 이슈를 비교적 무난하게 해결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사회 시스템과 외교 능력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만큼 건강했기 때문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지나친 비관론도 곤란하지만 근거 없는 낙관론도 위험하다. 최근의 일부 통일 논의는 흡사 국제행사 유치를 앞두고 경제효과를 부풀리는 홍보자료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다. 통일 준비가 남북 모두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형성해야 한다.
정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진정한 통일은 남북한 주민의 마음이 하나로 통합되는 것이다. 정말로 쉽지 않은 목표다. 이를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게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사는 일이다.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대북 정책으로 과감히 선회할 필요가 있다. 영유아 지원 사업이 긴요한 이유다.
부형권 bookum90@donga.com / 황일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