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6000명 홀로서기 시작하지만 정부 지원금 100만∼500만원뿐 대부분 자립 못하고 빈곤층 전락
부모의 보살핌을 받는 청소년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는 것은 축복이지만 아동복지시설에 사는 아이들에게 졸업은 두려움이고 고역이다. 아동복지시설 아이들은 현행법상 만 18세가 되면 퇴소해야 하지만 정부가 주는 ‘자립지원정착금’은 지방자치단체별로 100만∼500만 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자체별로 별도 항목의 지원금을 주는 곳도 있지만, 대개 자립정착금이 전부다.
현재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그룹홈), 위탁가정 등에서 지내는 아이들은 총 3만2856명(2012년 말 기준). 대부분 부모가 없다. 부모가 있어도 아동학대나 질병, 빈곤 등으로 같이 살 형편이 못 된다. 이 중 6000여 명이 매년 시설을 나와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살 만한 원룸이라도 얻으려면 보증금으로만 500만 원은 필요하다. 시설에서 퇴소자들에게 일부 후원금을 보태주지만, 집세와 생활비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퇴소자들이 늘 빈곤에 시달리는 이유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