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이원주
한동안 찬바람만 쌩쌩 불었던 국내 증시에도 벚꽃 같은 봄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얼마 전 이틀 연속 코스피가 장중 2,000 선을 넘어선 겁니다. 1월 2일 이후 처음입니다. 더 반가운 소식은 지난해 말 4조 원대에 머물렀던 거래대금도 지난주엔 6조 원대까지 다시 늘어났다는 거죠. 그만큼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4∼6월)에 코스피가 박스권을 뚫고 2,000 선에 안착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대형주를 최우선으로 사들일 것으로 보입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 투자할 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를 참조하는데 이 지수 내 전자, 자동차 업체의 비중이 코스피 내 비중보다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상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 투자할 때 개별 종목이 아닌 ‘국가’를 사들입니다. 그중에서도 인덱스지수인 MSCI를 따를 경우 대형주를 더 많이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대형주 가운데는 뭐가 유망할까요.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포스코를 꼽습니다.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 때문에 올 들어 120만 원대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는 최근 다시 오르기 시작해 어느새 140만 원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있고요. 이미 실적 악화 전망은 반영이 됐다는 겁니다. 8일 삼성전자가 악화된 실적을 내놓더라도 이런 추세라면 외국인이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포스코는 외국인이 조금씩 입질을 하는 단계입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포스코는 중국 매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외국인이 포스코를 대량으로 사들인다면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를 크게 걱정하지 않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제부·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