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네츠크-하리코프 청사 등 점거… 주민투표 결의후 러에 파병 요청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친러 시위대 2000여 명은 6일 도네츠크 주정부 청사를 급습해 점령했다. 이들은 7일 오전 청사 안에서 자체 회의를 열고 도네츠크 공화국 주권선언서를 채택했다.
이들은 기존 도네츠크 주의회를 대체하는 주민의회 구성을 선포하고 도네츠크 공화국 창설과 러시아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 실시 계획을 밝혔다. 시위대는 5월 11일 이전에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 구성된 주민의회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앞으로 러시아군을 평화유지군으로 파견해 달라는 호소문을 채택했다.
우크라이나 경제의 핵심인 동부 3개 주가 독립 움직임에 나섬에 따라 크림 반도를 러시아에 내준 우크라이나 정부에는 비상이 걸렸다. 하리코프 주는 면적이 3만1400km²로 경상남북도를 합친 것과 비슷한 크기다. 도네츠크 주(2만6517km²)와 루간스크 주(2만6684km²)까지 합치면 남한 면적에 가까운 영토가 우크라이나에서 떨어져 나갈 수 있다.
한편 러시아는 시위가 발생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국경에서 약 30km 안에 군대를 집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 주가 제2의 크림 반도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7일 러시아 주가는 4.46% 떨어졌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