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송승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프로야구 송승준의 슬럼프 스토리
슬럼프에도 저마다의 사정이 있다. 롯데 송승준의 4월 징크스처럼 선수와 주변 모두 위기라고 인정하는 케이스도 있다. 슬럼프는 아무리 몸부림쳐도 좀처럼 정상으로 돌아오기 힘들다. 그러나 그런 슬럼프를 거치는 과정에서 선수는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
“야구 한 이래 4월에 잘한 적 없어”
올해도 개막전 선발패 이어 2연패
슬로스타터 꼬리표 떼려고 안간힘
롯데 송승준(34·사진)에게 ‘4월은 잔인한 달’이다. “야구한 이래 4월에 잘한 기억이 없다”고 말한다. 4월에 야구를 잘해보기 위해 오히려 더 노력을 쏟았다. 그럼에도 뜻대로 안 풀리니 징크스라 할만하다. 무더워지면서 구위가 올라가 프로야구 최고의 이닝이터로 입지를 굳혔지만 ‘슬로스타터’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떼어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3년 연속 개막전 선발의 영예를 안았던 3월30일 사직 한화전부터 5이닝 3실점 패전을 당했다. 이어 롯데가 3연승의 기세를 탔던 6일 삼성전은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져 내렸다. 2회 투구 도중, 왼쪽 햄스트링 부상까지 입었다. 참고 던지려 했으나 3회 채태인에게 3점홈런을 맞는 등, 1아웃도 못 잡고 강판됐다. 롯데는 1-7로 대패했다. 7일까지 3승2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그 2패가 모두 송승준의 것이다. 빅4선발 중 장원준, 옥스프링, 유먼은 1승씩을 챙겼다.
가뜩이나 5선발이 불안한 롯데 처지에서 송승준마저 흔들리면 로테이션 전체가 휘청일 수가 있다. 송승준은 7일 검진 결과, 근육이 약간 놀란 것으로 확인돼 주말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하는데 큰 지장이 없을 듯하다. 롯데나 송승준이나 더 이상 4월 징크스에 초연할 여유가 없다.
김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