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개발 자랑하던 ‘아리랑폰’… 中 유니스코프 복제폰으로 드러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해 5월 전자제품 공장을 방문해 자체 개발했다는 스마트폰 ‘아리랑’을 살펴보고 있다. 하지만 아리랑 스마트폰은 중국의 저가 브랜드인 유니스코프 ‘U1201’의 복제 스마트폰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출처 IEEE스펙트럼
7일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폰아레나 등에 따르면 북한의 ‘아리랑 AS1201’ 모델은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유니스코프의 ‘U1201’ 복제 스마트폰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니스코프 U1201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약 100달러(약 10만5000원)에 판매되는 저가 스마트폰으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를 사용한다. 또 3세대(3G) 네트워크 휴대전화로 4GB 확장 메모리와 768MB 램, 4.1∼4.9인치 크기 화면, 8메가 픽셀의 후면 카메라를 장착했다.
지난해 8월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3개월 전 전자제품 공장을 방문한 사실을 전하면서 이 공장에서 ‘아리랑’이란 새 휴대전화를 제작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IT 매체들은 아리랑 스마트폰이 유니스코프 제품과 사양이 비슷하거나 더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북한으로 수입해 브랜드 이름을 바꾸고 일부 소프트웨어 등을 삽입해 포장했을 가능성이 높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