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수도권]사람 내음 그리울땐… 전통시장 나들이를!

입력 | 2014-04-08 03:00:00

먹거리-볼거리 풍성한 경기도 4곳




경기 수원시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지동시장 순대타운에서는 순대와 여러 가지 채소를 푸짐하게 넣고 당면과 매콤한 양념을 더한 순대볶음이 다양한 연령층에 게 사랑받고 있다(위 사진). 광명전통시장에 가면 직접 밀어서 만든 맛있고 푸짐한 손칼국수를 3000원에 맛볼 수 있어 늘 손님들로 북적인다. 경기관광공사 제공

봄나들이로 아이들과 함께 진한 사람 냄새를 느낄 수 있고 흥정하는 재미가 있는 경기 지역 전통시장에 가보면 어떨까. 여기엔 우리네 푸짐한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한가득이다. 성남 모란 5일장 등 경기도 내에 알찬 전통시장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①못골시장(수원시 팔달구 수원천로)

화성의 팔달문(남문)과 수원천 주변에 자리 잡고 있다. 길이 300m에 불과한 작은 골목시장이지만 시장 상인들이 직접 진행하는 ‘라디오스타’로 인기를 얻은 곳이다. 2009년 4월부터 시작한 라디오스타는 시장 상인들이 직접 DJ를 맡아 시장 소식을 시시콜콜 전해 재미가 쏠쏠하다. 시장 중앙에 있는 스크린으로 동영상 중계까지 한다. 최근 한 케이블 채널에서 해외여행을 떠난 못골시장 아주머니들의 여정이 방송돼 더 유명해졌다.

못골시장 바로 옆 미나리 광장시장에서는 채소와 생선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지동시장에는 정육점, 건어물 등의 상점과 순대타운이 있다. 특히 30여 개 업소가 밀집한 지동시장 순대타운에서는 야채와 곱창, 오징어를 함께 볶는 순대볶음이 인기가 높다. 팔달문에서 장안문(북문)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면 눈에 띄는 40년 전통의 수원 통닭골목도 명소 가운데 한 곳이다. 가마솥에 닭을 튀기는 옛날 방식인데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모래집과 닭발을 서비스로 준다.

②양평 물맑은시장(양평군 양평읍 양평장터길)

2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양평역 주변에 있어 전철 여행 코스로도 제격이다. 5일장이 서는 3, 8일에 방문하면 농부들이 가지고 나온 신선한 나물과 채소 등을 흥정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매주 토요일 개장하는 주말시장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 장터로 품질 좋은 농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제는 전국적으로 소문이 난 양평해장국의 진미를 33년 전통의 청해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푹 고아낸 사골육수에 싱싱한 선지와 내장, 우거지, 콩나물을 넣고 끓여낸 국물 맛이 일품이다. 중앙선 폐철로를 이용한 양평레일바이크도 가족, 연인에게 추천할 만한 코스. 용문에서 원덕까지 왕복 6.4km 구간을 시속 15∼20km의 속도로 달리며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된다.

③광명 전통시장(광명시 광명로)

400여 개의 점포가 들어선 상설시장이다. 지역 농가에서 재배한 싱싱한 채소와 서해에서 공급된 수산물, 국산 떡갈비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반죽을 직접 밀어서 만든 손칼국수와 수제비를 3000원에 파는 홍두깨칼국수, 녹두빈대떡 해물파전 김치전을 파는 할머니빈대떡은 이름난 맛집이다.

주변 여행지로는 광명 가학광산동굴이 가볼 만하다. 폐광산을 광명시가 매입해 안전 보수와 시설물 설치를 마치고 3차원(3D) 영화를 상영하거나 공연을 여는데, 연간 수십만 명이 다녀가는 명소가 됐다.

④용인 중앙시장(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760개의 점포가 있는 상설시장. 특히 순대골목과 떡골목, 잡화골목은 마니아층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다. 김량장동이라는 지명은 고려시대 김량이라는 사람이 장을 처음 열어서 붙여졌다. 이곳의 순댓국은 머리고기와 돼지고기 대신에 곱창이 들어가는 게 특징. 만두피를 직접 밀어 손으로 빚어내는 수제 만두를 파는 일미분식도 손꼽히는 맛집 중 한 곳이다. 인근에는 옆으로 누워 있는 길이 12m, 높이 3m의 목조 불상으로 유명한 와우정사가 있어 가족과 함께 둘러봐도 좋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