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곤봉-리본서 금메달 3개 추가 11일 伊월드컵-18일 코리아컵 강행군
손연재가 2014 국제체조연맹(FIG) 리스본 리듬체조 월드컵에서 따낸 금메달 4개를 들어 보였다. 포르투갈체조연맹 제공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대회에서 4관왕에 올랐다.
손연재는 7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FIG 월드컵 종목별 결선에서 볼(17.500점)과 곤봉(17.450점), 리본(17.150점)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후프(17.500점) 종목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손연재는 이날 3개의 금메달을 합쳐 대회 4관왕을 차지했다. 한국 리듬체조 선수로는 첫 월드컵 다관왕이다.
러시아 리듬체조 관계자와 선수들 사이에서 손연재는 ‘악바리’로 불렸다. 가장 먼저 훈련장에 들어와 가장 늦게 훈련장을 나서는 일이 많았다. 많은 훈련 덕분에 근력도 좋아졌다. 쉽게 살이 찌는 체질인 손연재는 근육량이 증가하고 지방이 줄면서 체중이 1kg 정도 감량됐다. 이연숙 대한체조협회 리듬체조 강화위원장은 “근력이 좋아지면서 난도가 높은 기술도 완벽하게 소화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점프도 지난해와 달리 안정감 있게 높이 뛴다”고 말했다.
기술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김지영 기술위원장은 “예전에는 작품을 리드하기보다 끌려다니는 인상이었지만 올해는 완전히 작품에 녹아들어 연기를 펼치고 있다. 다른 나라 심판들도 손연재의 표현력이 굉장히 좋아졌다고 칭찬한다”고 밝혔다.
어머니 윤현숙 씨가 올해부터 손연재와 함께 러시아에서 생활하며 뒷바라지를 한 점도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줬다. 손연재는 4년 전부터 혼자 러시아의 노보고르스크에서 생활하며 하루 8시간 이상의 훈련을 소화했다. 손연재의 매니지먼트사인 IB월드와이드의 한 관계자는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면서 손연재가 심리적인 안정을 찾았다. 어머니가 직접 해주는 음식도 손연재의 체력 관리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리스본 월드컵을 끝낸 손연재는 11일부터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참가할 예정이다. 페사로 월드컵이 끝난 뒤에는 18일부터 국내에서 열리는 코리아컵 출전을 위해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