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출신 시린 네샤트 회고전
시린 네샤트의 ‘알라의 여인’ 중 ‘침묵의 저항’. 자화상에 텍스트를 써 넣은 작품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이란 출신 미술가이자 영화감독 시린 네샤트 씨(57)의 ‘알라의 여인’ 연작에는 베일 총 텍스트 응시 등 4가지 요소가 반복적으로 나온다. 자화상을 포함한 작품 속 이슬람 여성들은 억압받는 존재이면서 동시에 저항하고 행동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연약하면서 강인하고, 방어적이면서 공격적인 어머니이자 전사들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아시아 프로젝트의 첫 기획전으로 뉴욕서 활동하는 네샤트의 사진과 비디오 50여 점으로 회고전을 마련했다. 여자는 공공장소에서 노래할 수 없다는 법을 소재로 한 비디오 작품 ‘소란’으로 1999년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받고, 2000년 광주비엔날레 대상, 2009년 영화 ‘여자들만의 세상’으로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을 수상한 작가의 20년 여정을 되짚는 자리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