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섬 누리마루APEC하우스 갈등 빚어온 명예영사들 화합
그동안 갈등을 빚어온 주한명예영사들이 소통과 화합의 자리를 마련한다.
서울·경기 중심의 ‘주한명예영사단’과 부산 중심의 ‘부산영사단’이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 동백섬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주한명예영사단 부산총회를 연다.
명예영사는 외교관 대신 현지인을 임명해 영사 업무를 맡기고 있는 제도다. 현재 국내에서는 세계 100여 개국의 임명을 받은 129명의 명예영사가 주재하고 있다. 서울·경인지역 80명, 부산지역 40명, 대구·광주지역 10명 등이다. 이들은 빈 협약에 따라 해당 국가의 비자 발급이나 자국민의 결혼확인 증서 발급 등 본무영사(본국에서 파견한 외교관)와 똑같은 권한으로 업무를 처리한다. 또 명예영사들의 권익 보호와 외교부 등 관계기관 간 창구 역할을 하는 등 외교 업무도 하고 있다.
주한명예영사단보다 뒤에 결성된 부산영사단과 갈등을 빚어왔기 때문이다. 부산영사단은 20년 전 일본 총영사와 미국영사 등으로 출범해 중국, 러시아 등 4개국의 본무영사와 40여 명의 명예영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외교부로부터 별도의 인가를 받았다.
부산영사단 소속 명예영사들은 주한명예영사단 소속이지만 그동안 주한명예영사단과 부산영사단 지도부의 자존심 다툼으로 교류를 하지 않았다. 이틀 동안 열리는 총회에는 전국의 명예영사 52명이 참석한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최종현 외교부 의전장이 주한명예영사단의 새 출발을 축하한다.
이들은 상호 발전과 권익 향상은 물론이고 국제법에 따라 원활한 영사업무 수행을 위해 상황을 공유하고 능동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을 결의한다. 강의구 부산영사단장은 “이번 총회를 명예영사들의 통합된 모습과 실종된 권익을 찾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