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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년’ 남진 “늘 황금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입력 | 2014-04-08 17:17:00

가수 남진.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50년의 세월에 대한 책임감도 있고, 그 세월만큼 좋은 음반이어야 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젊은층도 공감하는 리듬을 찾느라 많이 노력했다. 열심히 준비하지만 (음반을)내고 나면 항상 아쉬운 법인데, 이번엔 50주년 공연까지 있어서, 여러분들이 많이 좀, 거시기해주시고. 하하!”

고희를 앞둔 남진(68)의 데뷔 50주년 소감은 ‘거시기’라는, 많은 의미를 담은 말로 끝났다.

하얀 이를 드러내고 생글생글 웃는 표정, 걸쭉한 목포 사투리와 힘 있는 목소리는 ‘젊은 오빠’라기보다 개구쟁이처럼 보였다.

1964년 ‘서울 플레이보이’란 노래로 데뷔한 남진이 올해 데뷔 50주년을 맞았다. 3월 말엔 50주년 기념앨범 ‘파트너’를 발표했고, 10월25일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50주년 콘서트도 갖는다.

남진은 8일 오후 서울 연희로 그랜드힐튼서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0주년을 맞는 소감과 새 앨범, 50주년 공연을 소개했다.

청바지와 붉은 재킷, 짧게 자른 머리의 남진은 기자회견 내내 미소를 머금었다.

데뷔 45주년이었던 2009년 이후 이번 음반까지 네 장의 음반을 내는 꾸준함을 보여온 남진은 “음반마다 좋은 음악을 담기 위해 욕심을 냈다. 이번엔 50년의 세월에 대한 감사의 의미가 더해졌다. 2년간 개사하고 재편곡하며 젊은층도 공감하는 음악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새 앨범 ‘파트너’엔 동명 타이틀곡을 비롯해 다섯 곡이 담겼다. 경쾌한 브라스 연주가 인상적인 댄스음악 ‘파트너’, 슬로 템포 록 넘버 ‘상사화’, 정통 트로트 ‘겁이나’ 등 분위기가 각기 다르다.

남진은 데뷔 이듬해인 1965년 ‘울려고 내가 왔나’를 시작으로 ‘가슴 아프게’ ‘님과 함께’ ‘그대여 변치 마오’ ‘마음이 고와야지’ ‘빈잔’ 등 수많은 히트곡을 쏟아내며 1960~70년대 큰 인기를 누렸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일찍 큰 인기도 얻었다”는 남진은 “어렸을 땐 잘 몰랐지만, 세월이 지나고 철이 들면서 노래가 이렇게 내게 소중하고, 내가 이렇게 노래를 좋아하는지 철이 들면서 알았다. 노래가 없는 남진은 무의미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음악에 대한 새삼스런 감회를 드러냈다.

라이벌로 꼽혔던 나훈아를 두고 “사람들은 ‘명 라이벌’이라고 하는데, 그 시대가 만들어줬고, 그 라이벌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는 것이다. 소중한 라이벌을 요즘 볼 수 없지만, 다시 돌아와서 함께, 팬들에게 옛날처럼 좋은 모습을 서로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알면 더 힘든 거 있지 않나. 더 잘하고 싶고, 새롭게 해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늘 새로운 출발을 해보고 싶다. 앞으로 10년일지, 20년일지 모르겠지만 늘 황금기가 될 수 있도록 잘 해보겠다”며 ‘영원한 현역’으로 남고 싶다는 각오도 전했다.

남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홀트아동복지회에 쌀 100가마를 전달하는 순서도 가졌고, ‘파트너’와 ‘상사화’ 두 신곡을 라이브로 들려줬다.

그리고 기자들에게 당부했다.

“대충 거시기하게 잘 써주쇼잉~.”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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