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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사설 따라잡기]초등교과서로 뒤통수 친 아베

입력 | 2014-04-09 03:00:00


《 일본의 역사 왜곡과 영토 야욕(더러운 욕심)이 마침내 초등학교 전체 교과서를 오염시켰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4일 “일본 고유의 영토인 독도를 한국이 불법으로 점령했다”는 주장이 담긴 초등학교 5, 6학년 사회과 교과서 4종의 사용을 승인했다. 새 교과서는 반(反)인도(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적, 반(反)인륜 전쟁범죄인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에 대해 서술하지 않고 있다.

이날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와 함께 일본은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일방적 주장이 담긴 ‘2014년 외교청서’(일본의 연간 외교정책을 담은 보고서. 우리나라의 ‘외교백서’에 해당)도 공개했다. 주변 국가인 한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우경화(극단적인 보수세력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현상)를 계속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속셈을 한층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유엔은 일본 정부에 대해 위안부 문제를 반성하고, 다음 세대에게 교육하라는 취지의 결의안을 열 차례 이상 내놓은 바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인권침해를 막는 노력의 출발은 자라나는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이를 받아들이기는커녕 사실과 다른 내용의 역사교과서로 미래 세대를 거짓말쟁이로 만들 모양이다. 왜곡된 역사 교육을 받은 어린이들이 일본을 이끌어가는 세대가 됐을 때 일본이 어떤 국가가 될지,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문명국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동아일보 4월 5일자 사설 재정리 》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보세요▼

1. 4일 일본 문부과학성이 승인한 초등학교 교과서에 대한 설명으로 바르지 않은 것을 고르세요.

①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에 대한 내용이 있다.

②‘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령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③독도를 일본의 영토라고 서술하고 있다.

2. 다음 글을 읽고 “일본 고유의 영토인 독도를 한국이 불법으로 점령했다”는 일본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부분에 밑줄을 그어 보세요.

학생: 독도는 17세기 이전부터 우리나라의 땅이 아니었나요? 신라시대 이사부가 우산국을 점령하면서 독도도 같이 우리나라 땅으로 만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선생님: 맞아. 우리나라 땅의 자세한 모양새에 대해 글로 풀어놓은 책인 ‘세종실록지리지’(1454년)에는 우리나라의 동쪽 바다에 울릉도와 독도가 있다고 기록하고 있어. 또 울릉도와 독도가 신라시대 때 ‘우산국’이라고 불렸다고 기록되어 있지. 독도가 조선시대뿐 아니라 신라 때에도 우리나라 땅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록이야.

학생: 일본은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라고 부르고 있잖아요.

선생님: 1905년 일본은 조선을 침략하는 과정에서 독도를 ‘다케시마’로 이름 붙이고 법적으로 자기들 영토로 만들었어. 하지만 이 법은 효력이 없단다. 이전부터 우리나라의 영토였던 곳을 일본이 침략한 것이기 때문이야.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난 후 국제적 약속에 따라 일본은 침략한 땅을 모두 되돌려줘야 했어. 그때 독도도 우리나라의 땅으로 되돌아오게 된 거야. 그런데 일본은 아직도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부르며 자국의 땅이라 주장하고 있는 것이지.

3. 다음은 이번에 검정을 통과한 일본 초등학교 새 교과서의 내용입니다. 역사적 사실에 맞도록 올바르게 고쳐보세요.

“일본해에 위치한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다.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어 일본 정부는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미쓰무라·光村 출판사 사회교과서)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