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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이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 들었다.
KT는 8일 노사 합의에 따라 전체 직원의 약 70%를 차지하는 근속 15년 이상 직원 2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특별명예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명예퇴직하는 직원들은 근속 기간과 정년 잔여 기간에 따라 명예퇴직금을 받는다. 개인의 선택에 따라 가산금을 받거나 KT M&S 등 그룹 계열사에서 2년간 근무할 수도 있다. 퇴직금 이외에 받을 수 있는 총액은 평균 퇴직 전 급여의 2년치 수준이다.
KT는 지난 7일부터 윤리경영실에 경영진단센터를 새로 꾸리고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출신인 최성식 전무를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지난 5년간 성과를 내지 못한 사업이나 불법 수의계약 사례 등을 적발해 책임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KT는 이번 명예퇴직 신청자가 6000명이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건비는 근속 15년 이상 직원의 평균 연봉인 8500만원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5100억원 이상이 단순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원감소에 따른 외주 비용 증가분이 반영되더라도 연간 영업이익은 30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KT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무선 사업 중심의 회사로 변신하겠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사업과 IPTV를 비롯한 네트워크 기반의 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 KT 관계자는 "국내 최대 네트워크와 모바일의 강점을 결합한 다양한 신사업들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KT 구조조정 소식에 9일 오전 11l 25분 기준 KT 주가는 32250원으로 전일 대비 3.2% 올랐다. 전날인 8일 KT주가는 6% 넘게 상승하며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