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골 5도움 공격포인트 1위… 팀 전력약화에도 선두권 이끌어 챔스 포함 전경기 출전 강철체력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우승팀 포항은 올해 현저히 전력이 약화될 것으로 점쳐졌으나 9일 경남을 3-0으로 꺾고 4승 1무 2패(승점 13)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울산과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차(울산 +6, 포항 +5)에 밀렸다.
시즌 전만 해도 포항의 선전을 예상한 전문가는 드물었다. 외국인 선수의 부재에 황진성, 노병준 등 베테랑 선수들과의 재계약에도 실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항은 최근 5경기 무패 행진(4승 1무) 속에 K리그 클래식에서의 선전은 물론이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E조 선두를 달리며 16강 진출이 유력하다.
특히 올 시즌 포항의 모든 경기에 출전하며 강철 체력을 뽐내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4경기, K리그 7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체력적으로 힘들 법도 하지만 그는 “전혀 힘들지 않다. 오히려 점점 더 좋아질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올 시즌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했다. 팀을 떠난 황진성의 빈자리는 그의 몫이 됐다. 그는 시즌 전 구단 관계자에게 황진성이 뛴 경기의 영상을 편집해 달라고 했다. 훈련 뒤 쉬는 시간마다 황진성의 경기 영상을 보며 연구했다. 그는 “낯선 포지션이지만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 지난 시즌과 달리 팀 내에서 선배보다 후배가 많아지면서 책임감도 더 많아졌다”고 밝혔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승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그는 “대표팀에 내가 꼭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번에 승선하지 못하더라도 또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 월드컵이라는 꿈을 포기하기에는 젊다”라며 웃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