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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후보 뽑아야” vs “절반은 물갈이해야”… ‘기호 2번’ 싸움 시작

입력 | 2014-04-11 03:00:00

[새정치연합 무공천 철회]
‘한지붕 두가족’ 갈등 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10일 진통 끝에 ‘기초선거 공천’ 논란을 일단락지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장단을 구성해 즉각 선대위 체제로 전환했다.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고 문재인 의원도 고사했던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문 의원 외에도 정세균 의원, 김두관 손학규 정동영 상임고문이 선임됐다. 11일엔 첫 선대위원장단 회의가 열린다.

그러나 지방선거가 50여 일 앞으로 임박했는데 무난하게 공천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온다. 당 차원에서 3000명 정도의 기초선거 후보를 뽑는 공천과 관련한 준비작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 기초선거 공천 룰 어떻게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 대상은 기초단체장 226명, 기초의원 2888명(비례대표 의원 379명 포함)이다. 각 당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5월 16일 이전까지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 새정치연합의 ‘기호 2번’을 달고 선거에 출마하려는 예비후보자는 1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기초선거 룰이다. 중앙당에서 경선 방안 몇 개를 마련하고 지역 사정에 맞게 각 시도당에서 선택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광역단체장 경선 방식(공론조사와 여론조사 50%씩 반영, 100% 공론조사, 100% 여론조사,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50%씩 반영 등 네 가지 중 하나)이 적용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기초선거는 후보자가 워낙 많아 광역단체장 경선 방식을 준용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상대적으로 수가 적은 기초단체장은 후보 경선을 한다고 해도 2800명이 넘는 기초의원 후보자를 경선으로 선발하기란 어렵다는 것도 변수다.

○ 시도당 양측 1명씩 공동위원장 체제

시도당별 공동위원장단을 중심으로 구성될 공천관리위원회가 기초단위 공천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현재 새정치연합은 울산시당을 제외한 16개 시도당의 공동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했다. 시도당 공동위원장단은 민주당 출신과 안철수 신당 측 인사 1명씩으로 구성돼 있다.

공동위원장단 체제인 만큼 알력이 예상된다. 당내 조직이 탄탄한 민주당 출신과 상대적으로 취약한 안철수 신당 출신은 경선 룰에 대한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민주당 출신 변재일 의원은 기자들에게 “지분 나눠 먹기 식 공천은 새 정치가 아니다”라며 “최강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50 대 50’이란 똑같은 지분 참여를 통해 합당은 했지만 이 원칙이 공천에 그대로 적용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반면 안철수 신당 측 한 최고위원은 “최소한 기초단체장 절반 정도를 물갈이하는 공천 혁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분 나누기가 현실화될 경우 “이게 어떻게 새 정치냐”란 비난을 피해 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다수의 친노 현역 단체장 물갈이될까

특히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현역 기초단체장은 상당수가 친노(친노무현)계란 점도 정리가 쉽지 않은 대목이다. 4년 전 지방선거는 범친노계인 정세균 의원이 대표일 때 치러졌고, 지역마다 기준이 다르다는 비난도 무릅써 가면서 친노 인사들이 대거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현역 기초단체장을 ‘물갈이’란 이름으로 공천에서 배제하려 할 경우 민주당의 옛 당권파인 친노의 거센 반발에 부닥칠 가능성이 높다.

황승택 hstneo@donga.com·배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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