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제위기의 중심이던 그리스가 국채를 발행했다.
그리스 재무부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30억 유로(한화로 약 4조3150억원) 규모의 5년 만기 국채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발행 금리는 4.75%로 결정됐다.
이날 외신들은 그리스 국채 발행에 200억 유로가 넘는 투자 자금이 몰려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에 그리스 정부는 발행 규모를 당초 발표했던 25억 유로보다 5억 유로 늘렸다. 금리도 앞서 예상했던 5.0~5.25%보다 낮게 책정됐다.
그리스 정부가 국채를 발행하는 것은 지난 2010년 유럽중앙은행(ECB)과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뒤 4년 만이다.
안토니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그리스가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결정적인 한 단계를 더 나아갔다"고 말했다.
CNBC는 그리스 국채의 성공적 발행에 대해 "그리스 국채 금리가 다른 국가들보다 높은 편이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리스의 부채는 GDP 대비 175%에 달하고 있기 때문에 취약한 수준이고 국가 신용등급도 투기등급이기에 이번 그리스 국채 발행 성공은 경제 회복 기대감보다는 높은 금리를 노린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