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 5방… 홈런-장타율 부문 1위 스위치히터로 연일 불방망이 과시 KIA 필 외국인타자중 유일한 4할대 득점권타율도 나바로와 함께 5할
처음 LG가 벨을 영입한다고 했을 때 팬들은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다. 당초 팬들은 오른손 거포를 기대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194, 4홈런에 불과한 스위치히터 벨을 데려왔으니 볼멘소리가 나왔다. 김기태 LG 감독은 “이름값은 떨어질지 몰라도 절실함을 가진 선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벨은 9개 구단 외국인 타자 가운데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벨은 10일 롯데와의 방문경기에서 0-1로 뒤진 9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까지 8경기에 나선 벨은 5번째 홈런을 쏘아 올려 홈런 단독 선두가 됐다. 10일 현재 그는 홈런을 비롯해 장타율 1위(0.813), 득점 3위(9점), 타점 공동 5위(8점)에 올라 있다.
벨의 홈런에 주목할 만한 점은 두 가지다. 첫째는 LG의 안방이 가장 규모가 큰 잠실구장이라는 것이다. 벨이 기록한 홈런 5개 가운데 4개가 잠실구장에서 나왔다. 잠실이 아닌 타 구장 방문 경기에서 홈런을 더 기대할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그가 좌우를 가리지 않는 스위치히터라는 점이다. 실제로 그는 1일 잠실에서 열린 SK전에서 좌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3회말 레이예스를 상대로 우타석에서, 9회 백인식을 상대로는 좌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역대 프로야구 통산 다섯 번째 한 경기 좌우타석 홈런이었다.
한편 부상으로 가장 늦게 데뷔전을 치른 롯데 루이스 히메네스는 10일 LG전에 처음 출전해 1-1로 맞선 연장 10회 1사 1, 2루에서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