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시 철암동 방문객 북적… 협곡열차-탄광역사촌 관심 늘어
올해 2월 문을 연 강원 태백시 철암탄광 역사촌의 전시실에는 광산근로자들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각종 자료가 전시돼 있다. 태백시 제공
이들 열차 운행으로 하루종일 인적이 뜸하던 철암역은 협곡열차가 하루 세 차례 드나들 때마다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코레일에 따르면 열차 개통 전 철암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63명에 불과했지만 개통 이후 915명으로 1352% 증가했다. 특히 주말에는 2000명 가까운 관광객이 찾아와 하루 평균 관광버스가 15∼20대 운행될 정도다. 이처럼 관광객이 늘면서 철암역 주변의 음식점과 상가들은 활기를 띠고 있다.
철암동에 관광객의 발길을 끄는 데는 올 2월 개관한 철암탄광역사촌도 한몫하고 있다. 철암탄광역사촌은 석탄산업이 활황이던 1960, 70년대 탄광촌의 모습과 주민 생활상을 생생하게 재현한 곳이다. 역사촌은 옛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거나 복원했다. 특히 탄광촌의 상징물인 ‘까치발 건물’ 11채를 복원했다. 까치발 건물은 주민에 비해 부족한 주거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하천 바닥에 목재 또는 철재로 지지대를 만들어 집을 넓힌 것이다. 까치발 건물 내부에는 광원들이 자주 찾던 선술집을 재현하기도 했다.
이성균 철암동 주민센터 주무관은 “협곡열차 운행 이후 관광객이 늘면서 지역 경기 회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가을에는 관광객들이 단풍군락지의 장관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고 말했다.
철암역은 탄광 경기가 활발하던 시절 지역에서 생산된 무연탄을 전국 각지로 보내는 역할을 하던 곳으로 차량과 근로자들로 북적였다. 그러나 1993년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조치 이후 탄광이 문을 닫으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한때 4만5000여 명이 살던 철암동은 3000여 명만 남은 폐광촌으로 전락했다. 한편 코레일은 순환열차와 협곡열차의 누적 탑승객이 이달 초 40만 명을 넘었다고 13일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