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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불붙은 경선경쟁 새누리는 ‘黨心’ 새정연은 ‘安心’?

입력 | 2014-04-14 03:00:00

새누리, 당원투표가 박빙 경선지역 승부 갈라
울산, 여론조사 뒤진 김기현 당원투표로 역전
친박 서병수-정진석, 조직표 끌어모으기 총력




6·4지방선거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에서 ‘당심(黨心)’이 위세를 떨치고 있다. 당심 대 민심이 ‘5 대 5’로 반영되어야 하지만 외부 국민선거인단의 실제 선거 참여율이 떨어져 당심이 판세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 일반 여론조사에서 다소 밀리더라도 당내 조직력이 강하면 막판 역전극을 펼칠 수도 있다.

12일 치러진 새누리당 울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김기현 의원(3선·울산 남을)이 강길부 의원(3선·울산 울주)을 3.2%포인트 차이로 꺾었다. 직전에 정책위의장으로 활동하는 등 주로 중앙무대를 누볐던 김 의원은 경선 초반 지역세가 강한 강 의원에게 밀렸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김 의원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치러진 여론조사에서 0.8%포인트 차이로 강 의원에게 졌지만 대의원·당원 등 투표에서 강 의원을 110표(3.96%포인트) 차로 이겼다. 대의원과 일반 당원 등 당심의 위력이 드러난 부분이다.

민심을 대변하는 일반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친박(친박근혜)계 경선 후보들에게는 고무적인 소식이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당심에 기대 막판 역전극을 펼치기 위한 조직표 끌어모으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부산시장 경선은 친박계 경선주자가 열세를 보이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핵심 친박 중진인 서병수 의원(4선·부산 해운대-기장갑)은 권철현 전 주일대사에게 밀리고 있다. 3월 말 새누리당 후보 적합도를 묻는 매일경제 여론조사에서 17.2%에 그쳐 권철현 전 의원(22.9%)에게 뒤졌고, 4월 초 YTN 여론조사에서도 권 전 대사에게 3.4%포인트 정도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의원은 공개적으로 자신에게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 않지만 박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당심을 끌어안으려 하고 있다.

충남지사 경선도 비슷한 양상이다.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은 “내가 과거 자민련을 비롯한 자유선진당 표를 끌어모을 적임자”라고 주장하며 표 모으기에 나서고 있지만,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는 홍문표 의원, 이명수 의원에게 근소하지만 밀리는 모양새다. 정 전 사무총장 측은 “당에서 나를 밀고 있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며 당심에 기대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지사 후보 경선 과정에서 한 지역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이광준 전 춘천시장이 22%,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이 20.2%, 정창수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12.4%를 기록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 정 전 사장이 당심에서 앞서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다른 후보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심이 경선 결과를 좌지우지하는 시대는 지났지만 박빙의 상황에서는 당 지도부의 지지 여하에 따라 결과가 뒤바뀔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새누리당 강원지사 후보 경선은 20일, 충남지사 경선은 21일, 부산시장 경선은 22일이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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