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훈계한다며… 말대꾸한다며… 道교육청, 기숙사운영 86개교 점검
같은 고교에서 교내 폭력으로 12일 만에 학생 2명이 잇따라 숨져 교육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13일 후배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진주외국어고교 2학년 김모 군(16)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군은 11일 오후 11시 25분경 학교 기숙사 생활실에서 후배인 1학년 류모 군(15)을 훈계한다며 엎드리게 한 뒤 가슴을 발로 차 숨지게 한 혐의다. 경찰은 류 군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1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할 예정이다. 경찰은 기숙사 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학교 관계자도 조사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3시 41분경에도 이 학교 3층 계단 발코니에서 1학년 천모 군(15)이 같은 학년인 조모 군(15)이 말대꾸를 한다는 이유로 주먹과 발로 폭행해 숨지게 했다. 이 때문에 첫 사망사고 이후 진상조사와 치유 및 상담활동을 제대로 했는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997년 반성종고에서 진주외고로 이름을 바꾼 이 학교는 특목고가 아니라 기숙형 고교다. 학교법인의 이사장은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의 부인이다.
교육부는 오성배 학교폭력대책과장 등을 현지에 보내 진상조사를 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경남도교육청은 이 학교 법인에 김모 교장의 직위해제를 요청하고 도내 86개 학교가 운영 중인 기숙사를 대상으로 운영 점검을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