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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경제]草地法 완화로 들뜬 대관령 목장

입력 | 2014-04-15 03:00:00

양떼몰이 돔-라면박물관 짓고… 육우 스테이크 식당 운영 꿈 부풀어




김용석 기자·소비자경제부

대관령 삼양목장은 올해 특별한 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빼어난 풍경으로 매년 50만 명이 찾는 이곳은 여러 규제로 속앓이를 해왔습니다. 돔 건물을 지어 음식을 만들어 팔거나 비 올 때도 양몰이 공연을 하고 싶었지만 초지(草地)에서 이런 활동을 금지하는 규제로 손발이 묶인 겁니다.

그래서 많게는 하루 7000∼8000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에게 컵라면이나 김밥, 봉지과자나 대관령우유를 파는 데 그쳤습니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7∼12월) 규제 완화를 약속했습니다. 지난달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해 열린 규제개혁 끝장토론에서도 삼양목장이 도마에 오르며 규제 완화가 순풍을 탔습니다.

대관령 목장은 “국민이 배를 곯지 않게 하겠다”며 1963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라면을 만든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이 1972년 조성했습니다. 그는 “라면은 영양이 모자란다”며 목장에서 키운 소의 고기를 라면수프에 넣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최근 국내 라면시장 3위로 떨어지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라면 종가’ 삼양은 이번 규제완화를 계기로 새로운 활력소를 찾는 분위기입니다. 대관령 목장에 양떼몰이 돔을 짓고, 육우 스테이크 식당을 열어 운영한다는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전인장 회장은 몇 년 전 일본 오사카 라면박물관을 벤치마킹해 삼양라면박물관을 세우겠다는 청사진도 그렸습니다.

대관령 목장은 녹색 풀이 새로 솟아나는 이달 26일 그린시즌을 오픈합니다. 6월 고랭지 딸기 축제, 7월 축산물 축제, 9월 초원음악회 등 여러 행사도 이어집니다. 올봄엔 대관령 목장을 방문해 기업을 되살리는 규제 완화의 봄바람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김용석 기자·소비자경제부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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