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병행수입이란 국내 독점판매권을 가진 업체가 아닌 다른 수입업자들도 외제상품을 수입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병행수입이 늘어나면 대형마트와 TV 홈쇼핑 등이 직접적인 수혜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2009년 대형마트업계 최초로 병행수입을 시작한 이마트가 이익을 볼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 병행수입 시장 선도
이마트는 지난해 병행수입으로만 600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의류 신발 향수 시계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했다. 이마트 측은 “지난해 특히 명품 패딩 점퍼인 ‘캐나다 구스’를 시중가 대비 20∼30% 싼 가격으로 판매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올해 병행수입이 확대되는 만큼 기존에 쌓은 노하우로 시장을 더욱 넓힐 계획이다. 새로운 지역과 브랜드를 발굴해 올 한 해 병행수입 판매 규모를 전년보다 200억 원 늘어난 800억 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병행수입 활성화 정책이 이마트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지연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가 불황을 겪으면서 이마트의 최근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면서 “병행수입이 확대되고 온라인몰 매출이 늘어나면 이마트의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병행수입 상품에 대해 QR코드를 부착해 정부가 진품을 보증해주는 통관인증제도가 확대되는 점도 호재다. 이마트 측은 “병행수입상품을 사는 소비자들이 가장 망설이는 부분이 애프터서비스(AS)였다”며 “정부에서 이를 보증해주면 병행수입품이 훨씬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소비경기 회복이 변수
KB투자증권 추정에 따르면 유통업종 9개 상장사의 합산 1분기(1∼3월)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가 경기 부진에 시달리면서 전반적인 실적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행한 일요일 영업제한 같은 정부의 규제정책이 유통업체들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마트 측은 “최근 소비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더디게나마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추가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게 전반적인 분석이다. 류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소비자심리지수나 소매유통업지수 등 경제지표가 살아나고 있어 올 하반기부터는 기대해 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올해 초에 문을 연 신세계몰, 이마트몰 등 신세계 계열사의 온라인쇼핑몰을 통합한 온라인쇼핑포털(www.ssg.com)이 성공적으로 정착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2분기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