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를 쏘는 듯한 굉음에 화들짝… 급커브 세바퀴 돌고 나니 현기증
서킷에서 대기 중인 K2 레이싱카는 휠베이스를 2700mm로 늘리고, 6500rpm에서 최고 290마력을 뿜어내는 감마터보차저인터쿨러 엔진을 얹었다. 배기량은 1591cc.
헬멧을 쓰고 조수석에 앉자 중국인 프로 레이서가 엄지를 치켜들고 씩 웃었다. 서킷 길이가 2.4km에 불과하다는 말에 ‘맛보기’ 정도에 그칠 줄 알았다. 하지만 프로들이 왜 레이싱을 뛰고 나면 체중이 3, 4kg 빠지는지 알 수 있었다.
급감속과 급커브 주행으로 인해 구역질이 났다. 3바퀴를 돌고 나니 현기증 때문에 더이상 앉아있을 여력이 없었다. 헬멧을 벗겨준 안전요원은 “실제 경기의 60% 수준에서 운행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레이싱카 체험 행사와 함께 일반 고객들이 동일한 서킷에서 뉴K5와 포드 몬데오, 뷰익 라크로스 등 경쟁 차량을 직접 몰아보는 기회도 제공했다. 2.0L 터보직분사엔진(T-GDI)을 얹은 뉴K5는 직선 주로에서의 가속 성능은 확실히 다른 차량에 앞섰다. 기아차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K시리즈와 스포티지R 등 총 63만 대를 판매해 지난해 대비 15%의 신장률을 달성할 계획이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