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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바로크 시대 古음악의 향연

입력 | 2014-04-15 03:00:00

조르디 사발-필리프 자루스키 등 공연




4월 고음악을 선보일 거장 조르디 사발(왼쪽)과 세계적 카운터테너 필리프 자루스키의 고음악 공연이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LG아트센터 제공

올봄 클래식 무대에 고(古)음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르네상스와 바로크 등 옛 음악을 그 시대의 악기와 연주법으로 연주하는 고음악의 매력은 작곡가가 구현하고자 했던 음악을 당시 사용된 옛날 악기 특유의 소박한 음색이나 떨림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11년 전 한국에서 첫 내한 공연을 펼쳐 국내 팬들에게 고음악 열풍을 일으킨 조르디 사발(73)과 앙상블 에스페리옹21은 29일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사발은 ‘동양과 서양’을 주제로 중세 유럽의 현악기 비엘과 아랍의 전통 현악기 레밥, 레벡을 직접 연주한다. 에스페리옹21의 아랍 전통악기 연주자 3명도 함께 무대를 꾸민다. 황장원 클래식음악 칼럼니스트는 “고음악계에서는 사발이 최고의 대가 중 한 명이란 점에서 다른 고음악 공연과는 차별성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3만∼9만 원. 02-2005-0114

30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필리프 자루스키와 베니스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은 국내 고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 가장 기대되는 무대로 손꼽힌다. 특히 이번 공연은 천사의 미성과 악마의 기교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 카운터테너 자루스키의 첫 내한 공연이다. 그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고음악 앙상블 베니스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연주 위에 전설적인 카스트라토인 파리넬리와 카레스티니가 노래했던 옛 노래들, 헨델과 니콜라 포르포라의 곡을 선보인다. 4만∼11만 원.

이탈리아의 대표적 바로크 현악 앙상블 에우로파 갈란테는 리더 파비오 비온디(바이올리니스트 겸 지휘자)와 5월 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이들은 영국 맨체스터 음악장서관에 보관 중이던 비발디의 필사본을 토대로 1992년 비발디의 ‘사계’를 새롭게 연주해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이번 공연에서도 이들의 주특기인 비발디의 곡들이 이어진다. 비발디 오페라 ‘그리셀다’ 중 서곡, 오페라 ‘에르콜레’ 서곡, ‘사계’로 무대를 달군다. 이 공연은 네 번째 내한 공연이다. 사계는 그동안 지방 공연에서만 연주됐고, 서울 무대에선 10년 만에 선보인다. 4만∼13만 원. 02-580-1300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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