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증거조작’ 수사 발표 후폭풍] 특유의 군인정신에 각별한 신임… 2013년 ‘댓글사건’ 때도 엄호 ‘조작’ 직접 사과… 野공세 막아
박근혜 대통령(왼쪽)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가정보원의 간첩 증거조작에 대해 사과한 뒤 “국민들의 신뢰를 잃게 되는 일이 있다면 반드시 강력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박 대통령과 남 원장은 2007년 처음 인연을 맺었다. 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남 원장은 박 대통령의 국방안보분야 특보를 맡아 여성 후보의 취약점으로 꼽힌 안보분야의 조언자 역할을 했다. 박 대통령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다른 후보 측에서 ‘러브 콜’이 왔지만 남 원장은 일절 거절했다고 한다. 2012년 대선 때도 남 원장은 박 대통령의 국방안보분야 특보를 맡았다.
남 원장에 대한 박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은 남 원장 특유의 군인정신과 무관치 않다. 남 원장은 군 전역 직전까지 별명이 ‘생도 3학년’일 정도로 자기 관리가 철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말처럼 “관리체계의 허점이 드러난” 상황에서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이 대신 책임을 지도록 한 것이 적절했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간첩 증거조작 사건으로 국정원이 압수수색까지 당한 상황에서 조직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라도 원장 교체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