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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개혁공천 논의, 박수 대신 고함터진 野의총

입력 | 2014-04-16 03:00:00

지도부 “의원, 공천 부당개입 말라”… 의원들 “우리가 범죄자냐” 반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총회장에서 설훈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발언하고 있다. 국회의원이 기초선거 공천에 관여하는 행위를 근절하겠다는 당 지도부 방침에 대해 설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반발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15일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총회는 상당수 의원의 고성이 터져 나오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지도부가 밀어붙이는 ‘개혁 공천’을 놓고 일부 의원이 공개적으로 지도부를 면박하는 등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공천 물갈이 가능성이 갈등의 도화선이 된 것이다.

이날 의총에선 전병헌 원내대표가 “어제 개혁공천을 위한 회의에서 국회의원이 기초선거 공천에 관여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결의를 박수로 보여 달라”고 바람을 잡은 게 단초가 됐다.

의원들은 즉각 “대체 무슨 말입니까!”라고 반발했다. 서울시당 위원장인 오영식 의원은 “왜 의견 수렴도 하지 않나”라며 따졌다. 설훈 의원은 발언대로 걸어 나와 공개발언에 나섰다. 설 의원은 “기초선거 공천과 관련해 국회의원은 관여하지 말라고 하는 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여기 있는 분들은 항상 개혁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도부는 의원들을 믿고 개혁공천을 해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현역(현역 의원)들이 기득권을 갖고 줄 세우기를 하거나 부당한 개입을 하지 말자는 의지를 밝히는 게 뭐가 잘못 됐나”고 무마에 나섰다. 하지만 오히려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강기정 의원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우리가 범죄자냐. 우리가 언제 부당한 개입을 했나”라고 쏘아붙였다. 다른 의원들도 “강 의원 말이 맞다. 너무나 당연한 걸 갖고 왜 그래”라며 가세했다. 의원들의 반발이 커지자 지도부는 의원총회를 비공개로 전환하려 했지만 일부 의원이 “공개로 해”라고 고함을 지르면서 한동안 공개로 진행됐다.

한편 강기정 의원 등 광주지역 의원 5명이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을 지지한 후폭풍은 이어졌다. 광주지역 일부 당원 20여 명은 이날 김 공동대표의 국회 집무실을 점거한 채 “윤장현 전략공천 의도 아니냐”며 대표 면담을 촉구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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