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사망 확인된 단원고 정차웅군… 검도 3단에 친구 잘 챙긴 모범생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병풍도 인근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친구를 구하다 실종된 안산 단원고 2학년 정차웅 군(17·사진)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를 마지막으로 본 양태환 군(17)은 “배가 가라앉을 당시 차웅이는 객실 안 구석에 있었다”고 말했다.
오후 4시 40분경 전남 목포시 상동 목포한국병원에서 만난 정 군의 아버지 정윤창 씨(47)는 꼼짝 않고 누워있는 아들을 만나자 오열했다. 어머니 김연실 씨(46)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주저앉아 있었다. 정 씨는 아들의 사망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만 해도 “아직 공식 확인된 게 아니지 않느냐. 내 눈으로 확인해야 믿을 수 있다”며 현실을 믿지 않았지만 아들의 시신을 보고는 넋을 잃었다.
정 군의 가족은 5월 초 1박 2일로 남해 바다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 군은 차디찬 바다에서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안산=김성모 mo@donga.com / 진도=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