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역대 국내 해상참사
배가 침몰하는 해상사고는 대체로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이 사망하는 참사로 이어졌다. 빠른 속도로 배에 물이 차 익사하거나 구조가 지연되면서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최악의 해상사고는 1970년 12월 14일 326명이 사망한 여객선 남영호 침몰 사고였다. 남영호는 탑승 가능 인원인 302명보다 많은 338명을 태우고 제주항에서 부산항으로 항해하던 중 변을 당했다. 적재 가능 화물은 130t이었지만 실제 적재량은 230t에 이르렀다. 전형적인 인재(人災)였던 셈이다.
여객선 창경호는 1953년 1월 9일 여수항에서 부산항으로 향하다가 부산 다대포 인근에서 풍랑을 맞아 가라앉았다. 이 사고로 300명 가까운 승객이 익사했다. 풍랑이 1차 사고 원인이었지만 건조한 지 20년 이상 된 화물선을 여객선으로 개조해 사고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 사고로 김석관 당시 교통부 장관이 사퇴했다.
1994년 10월 24일 충북 충주호를 운항하던 유람선은 화재로 침몰해 30여 명이 사망했다. 성수대교 붕괴 사고(1994년 10월 21일)가 발생한 지 불과 3일 만에 발생한 대형 사고였다.
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